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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고냐, 자사고냐" 따지기보다…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 선택이 우선
    공지사항 리스트
      등록일ㅣ2018-11-27 조회수ㅣ123
    진학상담교사에게 듣는 고입 전략
    내달 후기고 입시 전형이 일제히 시작되는 가운데 이를 앞둔 중 3과 학부모들의 막바지 고교 선택 셈법이 한창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정시가 확대된다는데 자사고·외고가 유리하지는 않을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간소화되고 대학별고사가 쉬워지면 내신 성적관리가 수월한 일반고가 낫지 않을까' 등과 같은 굵직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질문이 나오게 된 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과 올해부터 자사고·외고 선발이 일반고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교육제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다. 지난해까지 이 학교들 선발이 일반고보다 먼저 진행돼 불합격하더라도 일반고 지원이 가능했는데, 올해는 동시지원·선발로 바뀌었다. 이에 내달 10일 후기고 지원을 앞두고 교사들과 전문가들은 "올해는 고교 입시 전형 등의 변화로 중 3은 어느 때보다 고입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서울 강일중학교에서 후기 일반고 진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각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며 자녀가 어느 고등학교를 지원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이신영 기자
    ◇"자사고·특목고 유리하다지만, 내신관리 자신 있다면 일반고 진학 유리"

    2022학년도 대입 개편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정시 30% 이상 확대'다. 이에 정시에 강한 외고나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대입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중학교 교사들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일반고 지원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전보다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대입은 여전히 '수시 위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입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주축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정시 확대로 대입에서 자사고 학생들의 불리함이 이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지 크게 유리해졌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자사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내신 경쟁이 워낙 치열해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학종 지원자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최상위권 대학의 입시에서는 정량적인 내신 등급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선희 서울 서원중 3학년 부장교사)

    오히려 자사고 못지않은 우수한 교내 프로그램을 갖춘 일반고도 많이 생겨난 상황이기 때문에 내신 관리가 비교적 쉬우면서도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갖춘 일반고 진학이 대입에 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심강재 서울 오륜중 3학년 부장교사 역시 "학종이 대입에 정착되면서 대다수 학생이 비교과 활동에 열중하기 때문에 자사고 진학이 곧바로 대입에 수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상위권 학생이라면 단순히 내신 따기 쉬운 학교보다는 학업 분위기가 갖춰진 일반고를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입시 전문가 "전공적합성·자기주도학습 고민되면 자사고 고려"

    반면, 입시 전문가들은 자사고와 외고가 대입 진학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입 개편 등 수능 위주 정시 확대 방향으로 봤을 때, 본인의 진로와 전공 적성 등이 맞으면 자사고와 외고 진학이 입시에서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문 교과 위주로 편성하는 이 고교들이 전공적합성과 부합되기 때문에 수시 모집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시 모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자사고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 연계 활동이 정규 교과 외에도 가능하고 토론 및 발표 형식 수업이나 자기 주도 학습 환경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에 자사고와 외고가 학종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학교들은 각 학교에 맞는 유연한 교과 과정 운영 등으로 중도에 학생 진로가 바뀌더라도 추가 학습 활동을 병행하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고교 유형 유리 따지기보다, 자신과 맞는 교육과정 분석해야"

    단, 교사들은 특정 고교 유형이 대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자신이 주변의 학습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성격이라면 아무리 내신 관리가 쉬운 일반고에 진학했다 한들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험에 대한 압박을 크게 느끼거나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학생이 자사고에 진학할 경우 학교생활 자체를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상위권 학생 중에 주관이 뚜렷하고 경쟁과 긴장을 즐기는 학생이라면 자사고나 외고를 가서도 충분히 잘 해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러나 다른 외부 요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불안 수치가 높은 성향이라면 이 학교들에 가서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방황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한선희 교사)

    심 교사 역시 "어느 고교 유형이 대입에 유리한가를 따지기보다는 ▲자신이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자신의 학업 스타일·유형은 어떠한지 ▲고교 특성과 자신의 진로 방향에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석 서울 구암중 3학년 부장교사는 "평준화·비평준화 등 지역 고입 체제에 따라 지원 원칙이 다를 수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및 학교알리미 등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모든 고교 유형은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고 진학이 무조건 불리하다고만 볼 수도, 그렇다고 특목고 진학이 대입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 학교가 자신의 진학에 맞는 교육과정을 가졌는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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